님 ,
7월~8월달만 해도 저희와 거래하던 봉제공장 3개가 문을 닫았어요.
다들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힘들게 봉제 공장할 바엔 공장 접고 그냥 편하게 다른 일이나 할래"
님도 아시겠지만
한국 봉제와 원단 공장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서 정말 대부분의 생산이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고, 스티치잇 또한 시대에 흐름에 맞게 해외에서 생산을 진행 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가슴 아프지만 현실인것 같습니다.
더 이상 한국 공장과 브랜드간의 원하는 가격이 협상으로 해결 될 수 없는 수준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장 입장에서는 "그 공임 받을 바엔 안할래"
브랜드 입장에서는 "그 공임 드릴바엔 해외에서 할래"
서로의 입장 차이와 의견이 반대로 갈리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는 무너지는 한국의 의류 생산 클러스터를 살리기에는 이미 늦은 타이밍인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처럼 장인 정신 또는 제 값을 주고 생산하는 문화가 한국은 만들어지지 않았으니까요.
중국과 베트남의 단가 경쟁과 일본의 고퀄리티 장인 정신 그 중간에서 애매한 포지션 속에서 경쟁력을 점차 잃어 가는 것 같습니다.
스티치잇 또한 착잡한 마음은 한켠에 있지만 브랜드에게 경쟁력을 만들어 주기 위해선 결국 해외 생산을 하게 되더군요.
님 그래도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스티치잇이 대한민국 패션 제조를 살려낼 수는 없더라도,
브랜드들이 앞으로 경쟁력을 갖춰서 생산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은 어떻게든 만들어 보겠습니다.
오랜만에 비즈레터를 보내면서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를 해서 마음이 불편하지만,
님께서도 현실을 알고 대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보내드려요 :)
님이 생각하기에는 한국의 의류 생산 경쟁력이 없이지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가는게 좋다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좋은 방법이 있다면 저에게 답변을 주세요 :)
모쪼록 님을 응원합니다. |